건축주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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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 50평 목조주택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 자연이온빌리지, 검정색 대형suv에서 모직코트를 입은 멋쟁이 부부가 내렸습니다
 충남 보령에서 오신 2시간 전 통화를 했던 분들이었습니다.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데 콘크리트 주택과 목조주택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해서 증평 자연이온빌리지로 오시라고 하니, 사모님과 상의 후 출발하겠다고 하시곤 금세 달려오셨습니다.

3달 전 엔아이건축과 계약하신 건축주 중 내년 봄, 충남 청양에 건축예정이신 김OO님이 생각났습니다.

 

 

멋쟁이 부부와 마찬가지로 목조주택에 대해 막연하게 불안감과 우려가 많으셨지만 증평의 자연이온빌리지로 한달음에 달려오셨던 건축주님 부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북미식 목조공법으로 지어진 모델하우스로 두 분을 모시고 갔습니다.
두 분의 첫 마디가 ‘이게 목조주택이라고요?’

여태 목조주택이라는 게 집 외벽에 나무가 붙어 있고, 내부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마감재로 방음도 잘 안 되는 펜션 같은 걸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실제 건축상담을 받는 분들 중 요즘 단독주택 대세인 목조주택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신 분들은 절반도 안 됩니다.

 

 

오히려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을 만나면 그게 놀라운 일일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 목조주택, 정확히 말하면 [북미식 경량목조주택]이 소개된 건 30년 가까이 되어 갑니다.
90년 대 초반에 일산 신도시 단독택지에 처음 북미식 목조주택을 지었던 게 우리나라 최초 북미식 목조주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건축주들은 미국의 예쁜 목조주택을 한국에 그대로 지어보려고 미국의 도면과 미국 기술자까지 한국으로 불러서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공기를 데우는 난방 방식과 건식 화장실.
이건 한국의 바닥난방과 습식화장실을 쓰는 문화에 도저히 적응이 되지 못했습니다.
바닥난방을 안 하니 ‘방통’이라는 시멘트 바닥 미장도 없어 오밤중에 2층에서 걸어다니면 삐걱삐걱 귀곡산장같은 느낌마저 났습니다.

그 때의 기억이 아직도 머리에 남은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한국에서 북미식 목조주택이 지어지면서 머리좋은 한국 기술자들은 한국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켰습니다.

 

 

우리 기술로 보일러가 들어간 바닥 난방 방식으로 발전시키고, 화장실 방수도 전혀 문제가 없게 되었습니다.
‘Why not?’ 이젠 단열, 건축비, 시공기간, 주택의 수명, 내진 성능, 친환경 자재 등을 따져본다면 목조주택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역시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확인을 시켜드리는 게 훨씬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모델하우스의 시공품질을 두 눈으로 확인하시고, 내년에 시공은 할 수 있지만 아직은 내년 건축비 인상율이 반영이 안 된 견적서를 작성해 드리고,
내년에 시공하더라도 건축비 인상분은 반영안된다고 말씀드리니 두 분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시더니 계약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계약서를 쓰는 사이 계약금도 모바일뱅킹으로 바로 입금까지 해주시고, 초겨울이라 6시도 안 되었는데 컴컴해진 길거리를 환한 전조등을 켜고 집으로 귀가하셨습니다.

 



 

건축회사에 있으면서 언제가 가장 기쁠때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렇게 돌아가는 뒷모습이 환한 표정의 건축주를 볼 때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내년에 집이 완공되었을 때 더 환한 표정을 뵙기를 바라봅니다.